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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여행하기 :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투어리즘 가이드

by korye93 2024. 10. 22.

여행의 설렘과 자연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으신가요? 최근 들어 '착한 여행'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8년 동안 여행 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로서, 저는 이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투어리즘에 대해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해드리고자 합니다.

에코투어리즘, 왜 지금 주목해야 할까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이제는 뉴스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접하는 단어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관광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UN 세계관광기구(UNW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8%가 관광산업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겠죠? 대신 우리는 더 현명하고 책임감 있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에코투어리즘은 단순히 '친환경적인 여행'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자연을 보존하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1. 교통수단의 현명한 선택

비행기는 가장 큰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교통수단입니다. 가능하다면 기차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세요. 제주도만 하더라도, 최근에는 전기버스와 공유자전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섬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러 목적지를 한 번에 묶어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일 수 있고, 각 지역을 더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죠. 특히 국내 여행의 경우, KTXSRT와 같은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비행기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이동수단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도시에서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의 경우, 해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주요 관광지를 친환경적으로 둘러볼 수 있답니다. 도보 관광도 추천드립니다. 골목골목을 걸으며 발견하는 숨은 명소들은 차량으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거예요.

 

2. 현지 문화와 경제 살리기

진정한 에코투어리즘은 환경보호만이 아닌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중요합니다. 대형 리조트 대신 현지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현지 식당에서 식사하며,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강원도 평창의 한 농가민박을 예로 들어볼까요? 이곳에서는 농사체험과 함께 전통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특별한 체험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역 문화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진 촬영 시에는 반드시 허가를 구하고, 종교시설 방문 시에는 복장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할 때는 전통가옥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하며, 사진 촬영이 제한된 구역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현지 시장 방문도 추천드립니다. 전주 남부시장이나 속초 중앙시장같은 전통시장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인들이 만드는 수공예품을 구매하면 지역 전통문화 보존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일회용품 없는 여행 준비하기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환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 텀블러, 에코백, 다회용 용기 등을 챙기면 일회용품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 방문했던 통영의 한 카페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를 할인해주더군요.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행용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준비해보세요.

예를 들어:

·친환경 선크림 (산호초에 해를 주지 않는 제품)

· 대나무 칫솔과 고체치약

· 천연 수건과 면봉

· 재사용 가능한 식기류와 빨대

· 생분해성 세면도구

 

더불어 여행지에서 나온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수거하고, 가능하다면 되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섬이나 산간 지역은 쓰레기 처리 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울릉도나 독도 같은 섬 지역을 방문할 때는 되가져올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별도의 가방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4. 자연을 존중하는 현명한 관광

자연 관광지를 방문할 때는 '흔적 남기지 않기' 원칙을 꼭 지켜주세요.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며, 식물을 채취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국립공원이나 생태보호구역 방문 시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 순천만 습지의 철새 관찰 시에는 지정된 관찰대에서만 관람

· 설악산 국립공원에서는 취사와 야영은 지정된 구역에서만 가능

· 제주 거문오름에서는 정해진 탐방 시간과 인원 제한을 반드시 준수

또한 계절별 특성을 고려한 여행도 중요합니다. 봄철 개화기에는 꽃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관람로만 이용하고, 가을 단풍철에는 산불 예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5. 친환경 숙박시설 선택하기

숙박시설을 선택할 때는 환경 인증을 받은 곳이나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보세요. 최근에는 많은 숙박업체들이 태양광 발전, 빗물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남 구례의 한 펜션은 온수를 태양열로 데우고, 객실 청소에 친환경 세제만을 사용하며,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재활용해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그린키' 인증을 받은 숙박시설들이 있는데, 이들은 에너지 절약과 폐기물 감소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죠.

에코투어리즘의 미래와 우리의 역할

에코투어리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여행자들이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이는 여행 문화의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방문하는 곳의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보존한 환경은 다음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에코투어리즘이 결코 불편하고 번거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조금 더 신중하게 여행을 계획하고,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 이제 당신의 다음 여행은 어떻게 계획하시겠습니까? 착한 여행으로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우리의 미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